한 번에 여러 가지 언어를 공부하면서 모든 자료를 들고 다닐 수가 없기에 웬만하면 모든 자료를 디지털화하려고 하고 있다. 평생 공부할 생각으로 하고 있는 거라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훗날 편할지를 고민하며 처절한 디지털막일 중이라고나 할까? 그중 제일 처치가 곤란한 것이 바로 단어장인데, 이 참에 퀴즐렛이나 플래시카드 등 다양한 앱에 연동하기 좋게끔 구글 스프레드 시트로 작업을 하다가 한계에 부딪치고 말았다.
중국어 같은 경우 하나의 한자가 동사와 형용사로 동시에 사용되거나 다양한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아서 각 뜻을 콤마로 구분해 놓은 것이 문제였다. 모바일에서 보기에 문장이 길어지면 자동 줄바꿈이 되는데, 기왕이면 보기 좋게 단어단위로 줄 바꿈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게 단어가 뭐 10개, 100개 정도면 노다가로 극복하겠지만 기본 1000개가 되는 걸 일일이 바꿀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나?
예전에는 찾기>바꾸기에서 줄 바꿈도 일괄 수정이 가능했던 것 같은데, 이게 착각이었나 보다. ctrl J부터 n^, alt F10 등등 어떤 걸 갖다 붙여봐도 작동하지 않아서 포기하고 노가다를 해야 하나 좌절스러웠다. 그러나 앞으로 변경해야 할 자료가 산더미이기에 방법을 찾아야만 했는데, 약간의 우회가 필요하지만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1. 구글 스프레드 시트 찾기 및 바꾸기에서 공백을 특정 문자로 변경하기
나의 경우는 콤마+공백(, )을 줄바꿈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함수를 이용해 자동변환을 해 주려고 하는데, 이게 공백은 문자로 인식하지 않더라. 만약 본인이 바꾸려고 하는 부분에 공백이 있다면 제거하고 진행하는 것을 권한다.
구글 스프레스 시트에서 바꾸기는 먼저 찾기(ctrl F)에서 우측 점 세 개를 누르면 아래에 메뉴가 있다. 내 경우는 콤마 뒤의 공백만 없애면 되는 것이라 사진과 같이 적었고, 모두바꾸기를 진행하였다. 무려 377개라니 이걸 일일이 바꿨다면 공부도 하기 전에 혈압이 오를 뻔하였다.
2. subtitute 함수로 콤마를 줄바꿈으로 바꿔주기
이제 콤마 뒤의 공백을 제거했으니 콤마를 줄바꿈으로 바꾸기 위해 substitute 함수를 사용하기로 하자. 임의의 행이나 열을 하나 더 만든 후, =substitute(변경할 내용이 담긴 셀, "변경할문자", char(10))을 입력해 주면 된다. char(10)은 줄바꿈을 나타내는 함수다. 내 경우에는 =substitute(셀, ",", char(10))을 입력했다. 그리고 쭉 끌어서 1000개를 다 바꿔주면 매우 손쉽게 해결된다.
3. 변경된 함수를 텍스트로 붙여 넣기
이제 다 된 것이 아닌가 싶지만 한 가지 문제가 남아있다. substitute 함수로 변환된 결과는 우리 눈에는 텍스트로 보이지만 사실은 함수라는 점이다. 만약 변경 전 원본 내용이 담긴 C열을 삭제하면 예쁘게 변경된 D열도 텅 비어버리게 된다. 그래서 귀찮지만 D열의 결과를 텍스트로 복사>붙여넣기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D열 전체를 복사한 후 붙여 넣을 때 "값만" 붙여넣기를 선택하면 함수가 아닌 텍스트만 붙여넣어진다. 마지막으로 이 작업을 딱 해주면 처음에 원했던 대로 구글 스프레드 시트의 콤마+공백을 줄바꿈하려는 목적을 달성하게 된다.
4. 마지막으로 전체 공백 제거하기
3번까지만 해도 원래의 목적은 달성한 셈이지만 혹시라도 단어 뒤에 필요 없는 공백이 있을 걸 우려하여 전체 공백제거도 한번 실행해 주었다. 내 경우처럼 단어 중간에 공백이 있다면 찾기 및 바꾸기를 활용하거나 위의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글자 위의 쓸모없는 공백제거는 의외로 한 번에 해결된다.
데이터메뉴에서 데이터 정리> 공백제거를 누르면 글자 사이의 공백을 제외한 정말 쓸데없는 공백들을 자동으로 제거해 준다. 단어장에서 좌측정렬만 활용할 것이라면 굳이 안 해도 되는 작업이었지만, 중앙정렬을 활용할 때를 대비해서 한 번쯤 돌려보는 것도 괜찮겠다.
마치며
오늘은 구글 스프레드 시트 찾아 바꾸기에서 콤마를 줄바꿈하는 방법을 알아보았다. 그냥 찾아 바꾸기에서 한번에 되면 좋겠는데 왜 줄바꿈 입력이 안 되는지 모르겠다. 이 기능이 필요했던 분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