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 연습용 독일어 유튜브 추천, Bundestag live

독일어/노래로 독일어공부

듣기 연습용 독일어 유튜브 추천, Bundestag live

 

듣기 연습용 독일어 유튜브 추천, Deutscher Bundestag live.

요즘 독일어 음성에 익숙해지고 싶어서 듣기 연습용으로 독일어 유튜브를 찾다가 Deutscher Bundestag 공식 채널에서 생중계하는 Bundestag live 영상들을 보기 시작했다.

 

Deutscher Bundestag은 독일연방의회인데, 독특하게도 Bundestag live라는 하원의원회의를 라이브로 송출해주고 있다. 그런데 따져보니 이 Bundestag live는 독일어 듣기 연습에 필요한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있지 않겠는가?

 

 

 

첫 번째, 발표자의 목소리가 잘 들리며, 발음이 명확함

 

독일연방의회의 회의실은 발표자의 목소리가 뚜렷하게 들리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발표석에 아예 마이크가 붙박이로 설치가 되어있어서, 발표자가 마이크를 들고 말할 필요가 없고 그냥 서 있기만 해도 목소리가 회의장 2층까지 또렷하게 들린다. 발표자들이 모두 정당 정치인들이기 때문에 의견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능력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서 말이 빠를 순 있어도 발음이 뭉개지거나 하지 않아 매우 좋다.

 

 

 

 

 

두 번째, 한 가지 주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잘 정제된 표현으로 들을 수 있음.

 

Bundestag live에서 송출되는 하원의원회의는 한 번의 회차에서 다양한 안건을 다룬다. 정치인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주로 올라오기 때문에 시사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매우 재미있을 것이다. 그런데 더 좋은 점은 하나의 안건을 가지고 꽤 많은 인원들이 나와 발의를 한다는 점이다. 보통 10명 전후로 나와 각자의 의견을 내는데 정당마다, 정치인마다 주장하는 내용과 근거가 달라서 매우 흥미롭다.

 

이 회의에서는 투표도 이루어지기 때문에 상대정당, 타 정치인들을 설득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그래서 정해진 시간 안에 확실한 메시지를 담아 기승전결로 완성된 스피치를 한다.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고민해서 만든 대본을 가지고 올라오며, 중간에 질문이 들어오거나 하지 않는 이상 가져온 대본을 끝까지 다 읽는 편이다.

 

 

세 번째, 진행이 어수선하지 않아서 좋음

 

Bundestag live은 말 그대로 라이브라서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이 고스란히 송출된다. 그런데 독일연방회의 회의 방식 자체가 어떤 의견이든 끝까지 말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어서 그런지 격렬한 싸움이라든지 그런 큰 방해요소가 없다. 사진을 보면 앉아있는 자리에 마이크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발표자가 아니라면 마이크를 사용해 발언하고 싶을 경우 의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래서 발표자의 목소리 외의 사람들의 목소리는 마이크를 타지 않아 발표를 듣기가 수월하다.

 

물론 여기도 마음에 들지 않는 의견이 나오면 술렁술렁 거리기도 하고 그런다. 다만 발표자든 객석에 있는 정치인들이든 누군가의 반응이 격해지면 바로 의장이 그 점을 지적한다. 그래서 발표자가 약간 위축되더라도 본인의 의견을 끝까지 말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진다. 반대로 격한 긍정은 박수를 치는 것으로 표현해서 크게 놀라지 않고(!) 듣기 연습을 할 수 있다.

 

 

 

 

 

독일어 유튜브를 찾고 있다면 추천!

 

의외로 독일어 공부를 하면서 부딪치는 난관 중 하나가 배운 독일어를 즐겁게 소비할 수 있는 매체가 없다는 점이다. 노래도 대부분 클럽노래들이고, 영화나 드라마는 어둡고 심오한 것들이 많고 그래서 볼 만한 게 없었는데 Deutscher Bundestag 공식채널에서 Bundestag live를 보기 시작하면서는 내가 뭘 볼지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어졌다.

 

알아서 현시대에 맞는 사회 주제들을 가져오기 때문에 그냥 듣기만 해도 듣기 실력과 시사에 대한 상식까지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이 매우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채널에 들어가 보면 다양한 재생목록들이 있지만 Bundestag live를 제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라이브는 한국시간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근처로 시작이 되는데, 불금에 남의 나라 정치얘기를 듣고 있는 게 웃기긴 하지만 진짜 재밌기도 하다.

 

혹시 볼만한 독일어 유튜브를 찾고 있다면 추천드리는 바이다. 얼른 저들의 말이 음성 단위가 아닌 의미단위로 들리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